랜딩페이지를 몇 번 만들어 보긴 했지만, 이번에 만든 페이지는 개인적으로 꽤 만족도가 높았다. 특히 보험 영업용으로 상담 신청을 받는 목적이라 단순히 보기 좋은 화면보다 실제로 문의가 들어오는 구조가 중요했는데, 그 부분이 생각보다 잘 맞아떨어졌다. 처음에는 큰 기대 없이 테스트로 시작했는데, 며칠 지나고 신청이 꾸준히 들어오는 걸 보고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들었다.
처음에 가장 고민했던 건 방문자가 들어왔을 때 바로 이해할 수 있느냐였다. 보험이라는 주제가 원래 설명이 길어지기 쉽다. 보장 내용, 조건, 비교 이런 것들을 다 풀어놓으면 읽기도 전에 나가버린다. 예전에 그런 식으로 구성했다가 체류 시간이 너무 짧게 나왔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접근 방식을 바꿨다.
첫 화면에서는 복잡한 설명을 거의 다 빼고, 대신 딱 세 가지만 보여줬다. 어떤 상담인지, 신청하면 무엇을 받을 수 있는지, 그리고 신청 방법이 얼마나 간단한지. 이 정도만 명확하게 보여주니까 스크롤을 내려보는 비율이 확실히 올라갔다. 직접 데이터를 보니까 차이가 꽤 컸다.
페이지를 만들면서 느낀 건, 정보량보다 흐름이 더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예전에는 내용을 많이 넣어야 신뢰도가 올라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읽는 순서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쪽이 훨씬 반응이 좋았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처음에는 공감되는 상황을 짧게 보여주고, 그 다음에 해결 방법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마지막에 상담 신청을 안내하는 구조다. 너무 당연한 얘기 같지만 막상 만들다 보면 이 순서를 놓치기 쉽다.
중간에 실제 상담 진행 과정을 간단히 설명한 것도 도움이 됐다. 상담 신청을 하면 바로 전화가 오는지, 문자로 먼저 안내가 가는지 이런 부분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다. 나도 광고를 보고 신청할 때 그런 부분이 항상 신경 쓰였던 기억이 있어서 넣어봤는데, 문의하면서 그 내용을 언급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랜딩페이지를 만들 때 도구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느꼈다. 요즘은 페이지 제작 툴이 꽤 잘 되어 있어서 기본적인 구조는 금방 만들 수 있다. 중요한 건 디자인보다 메시지 정리다. 문장을 몇 번이나 다시 고쳤고, 표현을 조금 바꾸는 것만으로도 클릭률이 달라지는 걸 체감했다. 특히 신청 버튼 주변 문구는 그냥 넘어가기 쉬운데, 실제로는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부분이었다.
운영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도 있었다. 신청은 들어오는데 연락이 안 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았다. 처음에는 디비 품질 문제라고만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입력 폼이 길어서 대충 적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입력 항목을 줄이고, 필수 항목도 최소로 줄였더니 연결률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 부분은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잘 모르는 부분인 것 같다.
또 하나 주의할 점은 페이지 속도였다. 이미지가 많아지면 로딩이 느려지는데, 모바일에서는 그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진다. 실제로 이미지 몇 장만 줄였는데 이탈률이 줄어든 걸 보고 조금 놀랐다. 디자인을 욕심내다가 오히려 손해 보는 경우가 있다는 걸 그때 알았다.
개인적으로 효과가 좋았던 방법을 정리해보면 이 정도다.
첫째, 첫 화면에서 설명을 길게 하지 않는다.
둘째, 상담 과정을 미리 보여줘서 불안을 줄인다.
셋째, 입력 폼은 최대한 짧게 만든다.
넷째, 휴대폰으로 직접 들어가서 여러 번 테스트해본다.
이 네 가지만 신경 써도 결과가 꽤 달라진다.
페이지를 만들어놓고 끝이 아니라, 실제로 들어오는 사람의 입장에서 계속 수정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문장 하나, 버튼 위치 하나 바꾸는 것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며칠 간격으로 계속 손을 봤다. 처음에는 번거롭다고 느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데이터 보면서 고치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어지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번 랜딩페이지는 화려하거나 특별한 기능이 있는 건 아니다. 대신 실제 상담 신청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최대한 단순하게 만든 게 가장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보험 영업용 디비를 받는 목적이라면, 멋진 디자인보다 사람들이 부담 없이 신청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